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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남북경협 길 트이나" ...기대 부푼 건설업계2019-04-04 10:54
작성자 Level 10
시나리오별 로드맵 마련 분주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남북경협 참여를 준비하는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던 기업들이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북한 개발사업을 적극 모색하는 기업이 눈에 띄는 가운데 엔지니어링과 전문 건설업계는 북한의 수준 높은 건설인력 수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27일 건설업계는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진행 과정을 예의 주시하며 이번 회담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단계별 대북 제재 완화에 따른 사업 추진의 고삐를 죄기 위해서다.

북한 내 SOC(사회기반시설) 독점 개발사업권을 가진 현대그룹 자회사 현대아산은 회담 결과 시나리오별 촘촘한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다. 합의문 발표 직후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의 일정표 마련까지 끝났다는 전언이다. 그 외 대북사업 재개에 대비해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기대감이 높은 만큼 긴장감도 팽배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은 회담 결과에 예의 주시하며 숨죽인 분위기다.

현정은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지난해에만 북한을 세 차례 방문했고, 작년 5월부터 대북사업 TF를 운영해온 남북경협 관련 재계의 실질적인 리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회장님이 차분하게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침체된 국내 내수시장과 녹록지 않은 해외시장에서 기로에 선 건설업계는 다른 어느 산업보다 남북경협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은 “남북경협을 통한 건설물량 확대가 대다수 건설사업 종사자들이 기대하는 부분인 만큼, 건설업계가 남북경협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은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전을 각오하는 모양새다.

한번에 결과물이 나올 수 없는 정치적 사안인 만큼 중립을 잃지 않으면서도 북한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게 될 ‘랜드마크 72’를 설계한 회사가 바로 희림”이라며 “설계업계 중 가장 빠르게 대북사업 분과별 TF를 만들어 사업계획서를 구상해놓은 상태로, 회담 결과물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사업부문에 전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북한 내 우수한 인력 수급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지난 2015년 개성공단 사무소를 설치했다가 2016년에 철수한 더부엔지니어링의 김용희 대표는 “언제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대학을 나온 상위 1%에 해당하는 최고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북한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노석순 원영건업 대표는 “당장 건설현장에 인력이 부족해 불법 외국인이라도 고용하는 형편인데, 동남아 인력 대신 말이 통하는 북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면 건설현장의 시름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임금이라도 동포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2차 정상회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든 남북경협에 청신호가 켜진다면 대북 제재 완화까지의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출발점에 섰을 뿐 본격적인 경협을 추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 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대북제재에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는 타당성 분석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이 과정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비용 계산서와 재원 마련 방안을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희기자 jh606@

더부 엔지니어링은 2006년 설립되어 국내 10대 메이져 건설사의 협력회사로 많은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